애플, 中 리스크 더 커지나…WSJ '중국 앱스토어 단속 강화에 타격'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애플 측과 만나 중국 내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페이스북, 엑스(옛 트위터) 등 해외 앱을 제한하는 새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미등록의 해외 앱을 금지하는 규칙을 엄격하게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애플 직원들은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만리방화벽'으로 알려진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시행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글로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왔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해당 앱들을 내려받고 접속할 수 있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유튜브, 왓츠앱 다운로드 횟수는 1억7000만건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은 2012년 이후 5400만회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앞서 중국의 인터넷 감독 당국은 앱스토어 사업자들에게 사업의 세부 사항을 제출하고 앱을 제공하기 전에 앱과 개발자들에 대한 검토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온라인 사기, 음란물 등에 대한 중국의 검열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뿐만 아니라 자국 앱 유통업체에도 적용돼서 애플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삼성 앱스토어를 포함한 총 26개의 앱 마켓 운영사가 등록 절차를 마쳤다.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 등의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규제에 맞게 앱 스토어 규정을 개정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 중국 사업부가 자사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앱 운영사들에게 등록을 마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까지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다.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하지 않은 해외 앱이 1000개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업체들이 서비스를 정식 등록할 가능성은 낮다. 이 경우 당국의 데이터 전송과 검열 요건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애플은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애플의 중국 내 사업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중국 정부가 일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미 애플 실적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WSJ은 "앱스토어 거래를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회사 수익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국 앱스토어 사업에 지장을 주는 모든 요소는 중국 내 애플 사업의 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 애플의 주력 사업 부문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서비스 부문 매출은 8% 성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투자자들도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중국 내 리스크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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