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인 청산 사태가 정교하게 설계된 공격이라는 의견이 있네요
예전 조지 소로스가 파운드화 공매도로 엄청난 돈을 번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현재 최대 규모 거래소인 바이낸스에는 스테이블 코인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현재 시가총액 3위 코인인 USDe가 최근 공격적인 이자 정책으로 많은 수요가 생겼습니다.(엄밀히 따지면 USDe는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라 합성 달러긴 한데, 이는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당시 바이낸스에서 그만큼의 호가창이 부족했기 때문에, 만일 이 스테이블 코인이 디페깅된다면, 이 스테이블 코인을 담보로 잡은 대부분의 포지션이 청산을 당하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블록체인은 여러 체인이 존재하고, 그 체인의 자산을 다른 체인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래핑wrapping)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바이낸스는 자체 체인인 BNB를 가지고 있고, 그 BNB 체인 내에서 다른 체인의 자산을 가지고 오기 위해선 래핑된 자산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WBETH(이더리움)과 BNSOL(솔라나)가 있죠. 그런데 BNSOL과 솔라나의 가격은 늘 일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디페깅이 일어나고, 신뢰도가 무너지면 그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BNSOL을 덤핑할 테니까요.
그런데 하필 이번에 wBETH, BNSOL이 바이낸스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습니다. 담보 비율과 가격 설정으로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 순간적으로 누군가가 돈으로 가격을 왜곡한다면 그대로 그 가격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 허점을 발견한 누군가가 wBETH, BNSOL, USDe를 공매도쳐서 순간적으로 페깅을 0.6$까지 떨어트리고, 코인들이 줄청산나는 와중에 숏포지션으로 돈을 쓸어담았다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바이낸스가 대부분의 퍼프덱스에게 가격을 오라클(블록체인의 api 같은 개념)로 넘겨주는 주체였다는 점이죠.
그 때문에 바이낸스에서 순간적으로 가격이 무너지자, 다른 퍼프덱스 전부가 왜곡된 가격으로 엄청난 혼돈 속으로 빠졌고, 몇몇 퍼프덱스는 멈추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죠.
더 나아가 이 공격의 배후가 현재 미국 1위 거래소이자 서클의 모회사였던 코인베이스였다는 음모론까지 돌고 있습니다.
바이낸스의 설립자인 짱펑자오가 실제로 관련 온체인 분석을 리트윗하면서 은근히 그런 분위기를 흘리기도 하고요.
물론 실제로 누가 공격을 했는지, 아니면 진짜 공격이었는지는 알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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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바이낸스에서 특정 자산의 가격 조정이 있는 틈을 타, 누군가가 가격 연동이 되어야 하는 자산을 공매도 쳐서 디페깅시켰다.
2. 이 때문에 바이낸스에서 가격 정보를 API로 가져가던 다른 선물 거래소들이 모조리 터져버렸다.
3. 이 공격의 배후가 경쟁사인 코인베이스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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